리뷰/영화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벌새(House of Hummingbird) (2018) 후기, 스토리,명대사 [영화리뷰]

게임이 더 좋아 2020. 4.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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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봉하는 영화 중 메기와 벌새 중 벌새가 더 귀여워서 보게 된 영화 벌새.

 

 

 

 

 

#영화 줄거리

 

나는 이 세계가 궁금했다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라고 네이버 영화가 말한다.

 

 

 

 

스틸컷을 보면서 영화를 복기해보자


 

 

 

# 스틸컷

 

 

 

 

중학교 2학년의 은희, 2003년생 배우로 당시에도 중학생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한문 선생님 김영지 처음엔 조금 경계심을 느꼈다.

 

 

 

"이제 절친 아니에요!!" 하고난 뒤 재미있는 차를 먹는 은희

 

 

 

방방이라고 불렀는데, 지역마다 다르다며? 

 

 

 

 

혹을 짼 뒤 집에 가는 무거운 표정의 은희

 

 

 

대훈의 눈물, 장남이라고 많은 기대를 받고 혜택도 받았지만 그렇다고 아픈 곳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언니, 좋아해요 라는 유리

 

 

 

김영지 찾아 삼만리

 

 

 

영지가 떠난 후 은희

 

 

 

성수대교 붕괴는 3남매 모두에게 상처를 남겼다. 흉터가 되었고

 

 

 

 

김지완 이 미친 바람피면 죽어야함 ㅋㅋㅋㅋ

 

 

 


#명대사

 

 

 

김영지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 어느날 알 것 같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맞다. 세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모르는 일 투성이다. 그래서 아름다운 것일까.

하지만 혼자였다면 좀 쓸쓸했을 듯해. 

나는 내 사람과는 나쁜 일들은 나누고 기쁜 일들은 함께 하며 살아가고 싶어.

 

 

 

 

상식만천하 지심능기인(相識滿天下 知心能機人).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가득하지만 마음까지 아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여기서 마음은 상처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은희의 친구도 그 상처를 보여주고 싶지 않고, 더 덧나게 하고싶지도

않았기에 은희에게 상처를 입혔다. 

 

나의 상처들을 아는 사람 몇이나 될까

 

 

 

 

은희야. 너 이제 맞지마. 누가 널 때리면, 어떻게든 맞서싸워. 알았지?

 

은희는 오빠에게 맞는 것이 상처가 아니었다.

흉터가 되어 언제쯤 가릴 수 있을까

언제쯤 덮을 수 있을까 하는 대상이었다.

영지를 만났고 은희는 흉터를 드러냈고 문제를 들어냈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너무 많지? 그래도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 함부로 동정할 수는 없어. 알 수 없잖아.

 

느끼는 바는 많은데

글로 쓰기는 어렵다.

 

 

 

 

힘들고 우울할 땐 손가락을 펴 봐! 그리고 움직이는 거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손가락은 신기하게도 움직여져!

 

 

어쩌나 저쩌나 어떻게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들

 

 

 

 

 

바보같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아도 되지?

 

바보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

더 찐한 대답

 

 

 

 

 

나는 내가 싫어질 때  그냥 그 마음을 들여다 보려고해

 

그냥.  그냥.  그냥.

 

 

 

 

 

 

배유리

 

언니, 그건 지난 학기잖아요.

 

그렇구나. 어떤 꽃은 그 계절만 산다.

 

 

 

 

 

김은희

 

 

 

제 삶도 언젠가 빛이 날까요?

 

상처받기 쉬워서 빛이 날거라 생각 못했지만

그렇기에 소중하고 아름답게 빛이난다.

노랫말이 꼭 맞다.

 

 

 

 

 

영지 선생님 그런사람 아니니까 알지도 못하면서 그런 소리말아요!

 

나를 상처주는 말이 아니었지만

나의 상처가 되었고

나는 참지 않았다.

 

 

 

 

 

정말 몰랐어요. 사랑이란 유리같은 것. 아름답게 빛나지만 깨어지기 쉽다는 걸.

 

깨지기 쉬워서

소중히 다루고 

그래서 빛나는 것

지나야 알 수 있는 것.

 

 

 


 

 

# 후기

 

 

 

94년 당시, 모든 가족들은 상처를 하나쯤은 가지고 산다.

상처가 난 적이 있는지는 흉터로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아버지나 대훈은 강하게만 보였고 뭐든 할 수 있는 존재처럼 보였다.

은희는 오빠에게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아버지가 어머니께 하는 행동들도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다. 

 

 영화의 초반부, 외삼촌이 찾아와 어머니에게 사과를 한다.

아마도 은희와 대훈이의 미래의 한 장면이 될 수 있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영지를 만나고 은희는 많이 바뀌게 된다.

중학교 2학년, 그 시기에 어떠한 사람이 주변에 있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은희는 다들 나쁠 때도,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을,

나만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들 감춰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싸울 때 팔에 상처를 입고, 은희의 수술이 결정되자 눈물을 흘린다. 

대훈은 성수대교 붕괴 사건에 눈물을 흘린다.

 

상처를 보려하면 볼 수 없다.  흉터로도 상처가 얼마나 아팠는지 짐작할 수 도 없다.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는 오직 그 사람만 알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은희였다. 

 

 

+++

 

 

나에겐 영화의 부분부분이 참 좋았다.

전체를 꿰뚫는 그러한 내러티브가 나한테는 느껴지진 않았지만 좋았다.

은희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영화의 긴 러닝타임 조금 지루해질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좋았다. 

 

궁금하다.

소중한 사람을 잃어봤고

배신도 당해보고, 실연도 당해보고

 

그렇지만 자신의 열 손가락을 움직이는

그러한 은희가 어떻게 빛나고 있을지 궁금하다.

 

 

시대상은 내가 겪어보지 않았고, 은희와 비슷하거나 그런 삶을 살지는 않았다.

그래도 나에게도 은희 같은 때가 있었다.

응원한다.

 

 

2020년 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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